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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슬롯 간의 위르겐 클롭의 시대가 저물고 아르네 슬롯 감독의 리버풀이 출발했다리버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클롭이 첫번째 PL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걸렸던 시간은 약 5년 정도였다(2015년 10월 부임, 2020년 우승)이것이 첫번째이자 마지막 리그 우승이었다​그의 시대가 끝이 났을때 팬들은 또 다시 빛을 보는 날은 언제쯤일까 걱정 어린 시선으로 아르네 슬롯 감독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 걱정을 거두는데에는 그리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임 첫 시즌만에 PL 우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놀랐다 그의 유연한 팀 운영과 관리는 리그 내 탑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이번 글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몇 가지를 정리해서 써내려가보자 한다​매디신 볼(Medicine Ball)머니볼(Money Ball)로 잘 알려진 저명한 MLB구단의 단장 '빌리 빈'은 머니볼 이후엔 어떤 것이 트렌드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메디신 볼(Medicine Ball)이라 답했다​즉, 다치지 않는 선수를 기용하거나 전후 관리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팀 전력의 누수를 막고 이는 곧 좋은 슬롯 성적으로 귀결된다는 의미다​사실 위 인터뷰는 꽤 오래 전에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 PL을 보면 오래된 이야기라고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시즌 초반 맨시티의 로드리가 십자 인대 부상을 입었고 5월이나 되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시티는 꼭 로드리의 이탈만 문제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원의 밸런스와 기동력이 무너진 모습을 보이면서 1월에 이뤄진 보강 이전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리버풀과 우승 경쟁을 했던 아스날은 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얼마 안가 부카요 사카가 큰 부상으로 몇 개월을 결장했다 또한 가브리엘 제주스와 카이 하베르츠가 시즌 아웃 부상을 끊으면서 공격진에 큰 누수가 생겼다 뿐만 아니라 주전 센터백인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도 나중 가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었다 결국 이러한 공수 공백을 메꾸지 못한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을 하긴 했으나 이 성적을 위해 리그 타이틀 경쟁을 일찍이 포기해야만 했다​이것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굉장히 많은 슬롯 빈도의 부상에 골머리를 앓았으나 리버풀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부상이 없었다 TAA의 햄스트링 부상 그리고 코나테의 엔드릭 태클로 인한 부상을 제외하면 주전급 멤버들의 이탈이 굉장히 적은 편이었다 이는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보였고 시즌 중반에 이러한 코치진의 부상 관리 능력에 호평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네이션스리그의 도입, 챔피언스리그의 개편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클럽 월드컵의 개편으로 인해 빅클럽 선수들이 소화해야 하는 경기 수와 강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리고 그만큼 선수들 몸에는 부하가 오고 부상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리버풀은 클럽월드컵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리그, 챔스, FA컵, 카라바오컵을 병행하는 구단이었고 그러면서도 큰 부상 없이 카라바오컵 결승, 챔스 16강이라는 성적을 이뤄냈다 이러한 성과는 아르네 슬롯 감독과 코치진들의 부상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며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직까지도 오클랜드에 몸 담고 있는 빌리 빈​전술적 유연함내가 생각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아르네 슬롯 감독의 가장 큰 슬롯 전술적 차이점은 4-3-3과 4-2-3-1의 포메이션이 아니다바로 전술적으로 유연한가 아닌가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위르겐 클롭 감독이 플랜A만 고집하던 감독이었나? 라고 생각하면 그건 아니다 클롭도 클롭 나름대로 전술을 바꾸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20/21시즌 수비진의 붕괴로 한창 고생할 떄도 결국 리버풀이 리그 3위를 기록할 수 있던 원동력은 그의 유연함과 용병술 덕분이었다​하지만 아르네 슬롯은 클롭과 비교하면 한층 더 유연함을 보여준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지난 카라바오컵 8강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였는데당시 리버풀은 코나테의 이탈과 박싱데이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당시 기용 가능한 센터백은 3명이었으나 그 중 반 다이크와 나머지 한 선수는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 뛰어야 했기에 선발 기용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도 누가 나서서 4-2-3-1을 완성시킬 것인가 갑론을박이 오갈 때 아르네 슬롯 감독은 보란듯이 3-2-4-1 포메이션을 선발 라인업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엔도 와타루를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는 하프백에 가까운 형태로 기용을 했고 슬롯 이는 성공을 거두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한 것은 물론,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뿐만 아니라 경기 중간 중간에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밀리고 있는 경기를 뒤집는 경우도 많았으며 더 나아가 교체를 통해 4-2-3-1을 벗어나 과감한 수를 두기도 한다 또 상대에 따라 아예 내려앉는 축구를 구사하기도 하며 이는 맨시티와 PSG를 각자의 홈에서 잡아내는 성과로 이어졌다​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위에서 말했듯 유연함이 있던 감독이지만 중도 부임한 15/16시즌을 제외하면 4-3-3이라는 틀을 벗어나지는 않았던 감독이었다 또 부분 전술 혹은 디테일을 바꾸기 보다는 용병술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능했다 하지만 아르네 슬롯 감독은 자신의 플랜 A인 4-2-3-1을 고집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포메이션을 꾸리고 또 다양한 전술적 변화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물론 후기글을 통해 지적했듯 기용 선수의 고착화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이미 다음 시즌 로테이션을 더 적극적으로 돌리겠다고 선언한 이상 그의 전술적 유연함 또 선발진의 유연함은 슬롯 다음 시즌 더 돋보일 예정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명 모두 훌륭한 감독이다​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이번 시즌 리버풀의 가장 큰 변수는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실상 이번 시즌 리버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물론 그 뒤에서 코칭스태프들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흐라벤베르흐가 가진 툴과 재능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과 같은 활약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애초에 3선의 주전 선수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르틴 수비멘디를 노리던 리버풀이었다 하지만 수비멘디의 이적 거절에 결국 리버풀은 보강을 포기했다 이건 그동안의 리버풀의 영입 기조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에게 거는 일종의 도박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도박은 보란듯이 잭팟을 터뜨렸다​흐라벤베르흐가 우승에 주요했던 이유는 그가 있기 때문에 맥알리스터가 맘 편히 반칸에서 한칸 더 앞선 위치에서 플레이를 주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압박의 라인을 끌어올리고 볼을 운반하는데 있어서 좀 더 편했고 덕분에 리버풀의 공격이 풀리는 경우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다 흐라벤베르흐가 뒤에서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120% 수행해 준 덕분이었다결국 슬롯 올 시즌의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했다​모하메드 살라이번 시즌 모하메드 살라는 말 그대로 어나더 레벨 그 자체였다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를 지났고지난 시즌은 기대치에 밑도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재계약 보다는 이적도 고려를 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였다하지만 이번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수많은 PL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탈락 전까지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자로 거론이 되기도 했었다​리버풀의 대부분 공격 작업은 모하메드 살라의 발에서 부터 시작되었고 마무리 역시 모하메드 살라의 발에서 마무리 되었다물론 4월부터의 활약은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은 리버풀을 넘어 PL을 대표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시즌이었다두번째 리그 우승 역시 그의 커리어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었다​마치며물론 아르네 슬롯 감독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았다 특히 세트피스에서는 클롭의 리버풀 보다 확연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다또한 지나치게 고착화된 선발 라인업으로 나중 가서는 선수들이 지친 것이 슬롯 너무 잘 보일 정도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기에 다음 시즌이 더 기대가 되는 것이다​누군가는 리버풀의 우승을 운이 많이 따라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일정 부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엔드릭의 태클이 더 위험하게 들어가 코나테가 시즌 아웃이 되었더라면? 살라가 다쳤더라면?하지만 운 좋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는 것은 실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항상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은 운 좋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리버풀은 항상 준비가 되어있던 팀이었다부상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 득점 상황을 살릴 수 있는 준비, 상대 압박을 풀어나올 수 있는 준비, 언제든 교체로 나가더라도 100%를 발휘할 수 있는 준비 같은 것들 말이다​다가오는 25/26시즌 더 거센 저항과 압박을 맞이할 것이다 모두가 이를 갈며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하지만 그건 리버풀도 마찬가지다​빅클럽에 적응한 아르네 슬롯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21세기 버전의 빌 샹클리-밥 페이즐리의 계보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